[WIA Languages Day 30/221] 시칠리아어 – 지중해가 품은 천 년의 시
WIA 언어 프로젝트
[Day 30/221]
Sicilianu
시칠리아어 | Sicilian
“지중해의 심장이 천 년을 노래하다”
조용한 혁명, 221개 언어의 디지털 기록 • 언어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를 구하는 것입니다.
🎵 시칠리아의 노래
[루 코리 디 시칠리아 에 느 오니 파롤라]
“시칠리아의 마음은 모든 말 속에 있다”
이 말은 시칠리아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를 부를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들에게 시칠리아어는 단순한 방언이 아닙니다. 지중해의 모든 문명이 교차했던 섬의 기억이자, 천 년을 견뎌온 문학의 언어이며, 할머니의 자장가이자 아버지의 농담입니다.
매 14일마다 이런 노래 하나가 영원히 침묵합니다.
오늘, Day 30/221, 우리는 시칠리아어를 디지털 영원으로 인도합니다.
오늘의 발견
📖 잃어버린 시간의 노래
1230년, 팔레르모의 궁정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궁정 시인들이, 라틴어가 아닌 시칠리아어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문학적 실험이 아니었습니다. 유럽 역사상 처음으로, “백성의 언어”가 예술의 언어로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시칠리아 시파(Sicilian School of Poetry)”는 이탈리아 문학사의 기원입니다. 단테가 이탈리아어로 <신곡>을 쓰기 전, 페트라르카가 토스카나 방언을 문학어로 확립하기 전, 시칠리아어는 이미 찬란한 시를 낳고 있었습니다. 시칠리아어는 이탈로-로망스 언어 중 가장 오래된 문학 전통을 가진 언어입니다.
하지만 이 언어의 역사는 훨씬 더 깊고 풍요롭습니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중심, 고대 세계의 “중간 땅(Middle Earth)”이었습니다. 기원전 8세기 그리스인들이 섬에 정착했고, 이어 로마인, 비잔틴인, 아랍인, 노르만인, 스페인인이 차례로 이 땅을 밟았습니다. 시칠리아어는 이 모든 문명의 흔적을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 아랍어에서 온 표현, 노르만 프랑스어의 음운, 스페인어의 어법이 한 언어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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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3세기 팔레르모 궁정의 시칠리아 시파. 프리드리히 2세의 통치 아래, 시인들이 두루마리에 시칠리아어로 시를 쓰고 있다. 배경에는 노르만-아랍 양식의 아치가 보이고, 지중해의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진다. 시인들의 옷은 중세 귀족 복장이며, 테이블에는 양피지와 깃펜이 놓여있다. 따뜻하고 황금빛 분위기.]
🌍 희망과 절망 사이
언어 현황
| 항목 | 정보 |
| 🏷️ 언어 계통 | 인도유럽어족 > 로망스어파 > 이탈로-로망스어군 > 극남부 이탈리아어 |
| 🗺️ 사용 지역 | 시칠리아 섬, 칼라브리아 남부, 아풀리아 남부 +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독일 디아스포라 |
| 👥 남은 화자 | 약 500만 명 (시칠리아 인구의 72%, 주로 노년층에서 강한 구사력) |
| 📚 문자 체계 | 라틴 문자 (표준 정서법 없음, 2024년 Cademia Siciliana의 새 정서법 제안) |
| 🛡️ 현재 지위 | UNESCO “취약(Vulnerable)” 언어 / 시칠리아 지역의회 인정 / 공식 언어 지위 없음 |
현재 시칠리아 섬의 72%가 시칠리아어를 말할 수 있다고 보고되지만, 강한 구사력을 가진 화자들은 대부분 노년층입니다. 젊은 세대는 표준 이탈리아어의 압력 속에서 시칠리아어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1세기 말에는 인구의 단 3분의 1만이 시칠리아어를 구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공식 매체에서 사용되지 않으며, 젊은이들에게는 “할아버지의 말”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 번역할 수 없는 아름다움
시칠리아어에는 다른 언어로 옮길 수 없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Bedda matri” [벳다 마트리]는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어머니”이지만, 놀람, 감탄, 애정, 경외가 모두 담긴 감탄사입니다. “Fari ‘na bedda fiùra” [파리 나 벳다 피우라]는 “아름다운 꽃을 만들다”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좋은 인상을 주다”는 의미입니다. 시칠리아어는 시적이고 은유적입니다.
🎭 권설음 /ɖ/
라틴어 -ll-에서 진화한 독특한 권설음. 사르데냐어, 남부 코르시카어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소리.
⏰ 미래시제의 소멸
미래를 표현할 때 “jiri(가다) + a + 동사원형” 구조 사용. 스페인어와 유사한 패턴.
🌊 다층 언어 영향
그리스어, 아랍어, 노르만 프랑스어, 스페인어가 한 언어 안에서 공존하는 독특한 언어 생태계.
🔮 WIA의 약속 – 기술이 만드는 기록
2024년 7월, 시칠리아어에게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Google Translate에 시칠리아어가 추가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가 아니었습니다. 수백만 명의 시칠리아인들이, 자신들의 언어가 세계적인 디지털 플랫폼에서 인정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할머니의 말이 “방언”에서 “언어”로 승격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기적을 만든 것은 Cademia Siciliana라는 단체입니다. 2016년 설립된 이 비영리 조직은 언어학자, 교육자, 활동가들이 모여 시칠리아어를 21세기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들은 2017년 첫 번째 정서법 제안을 발표했고, 2024년 개정판 “Documento per l’Ortografia del Siciliano”를 발표하며 구글과의 협력을 성사시켰습니다.
WIA는 이러한 노력을 확장합니다. 우리는 Google Translate를 넘어, 시칠리아어의 전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합니다. 13세기 시칠리아 시파의 시들, 19세기 Giuseppe Pitrè의 민속 자료들, 20세기 시칠리아-미국 이민자들의 구술 기록들, 그리고 오늘날 뉴욕 브루클린의 Arba Sicula가 수집하는 현대 시칠리아어까지. 모든 것이 디지털로 보존되어, 전 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영원한 기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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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과거와 미래의 만남. 왼쪽에는 희미해지는 13세기 양피지 필사본과 흑백 사진 속 시칠리아 할머니가 있고, 오른쪽에는 밝은 디지털 화면에 시칠리아어 텍스트가 홀로그램으로 떠오른다. Google Translate 인터페이스가 보이고, 지구 전체를 연결하는 빛의 네트워크가 펼쳐진다. 가운데는 빛의 다리로 연결되며, 다양한 인종의 손들이 보존된 언어를 향해 뻗어 있다. 희망적이고 따뜻한 청록색과 금색 톤.]
🎭 문화의 맥박 – 사라지면 안 되는 이유
시칠리아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닙니다. 이 언어에는 지중해 3천 년 역사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아랍인들이 가져온 관개 농업의 용어들, 그리스인들이 남긴 철학적 개념들, 노르만인들이 심어준 법률 용어들이 모두 살아 숨 쉽니다. 시칠리아의 속담 하나하나는 문명의 교차로에서 태어난 지혜입니다.
뉴욕 브루클린의 Bensonhurst와 Gravesend에서는 여전히 시칠리아어가 들립니다. 19세기 말 수백만 명의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그들이 말한 것은 표준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시칠리아어였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이탈리아계”라고 불리는 억양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시칠리아어의 흔적입니다. 시칠리아어를 지키는 것은 양쪽 대륙의 문화 정체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 미래 – 우리가 만들 내일
Cademia Siciliana의 공동창립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매우 민감한 순간에 있습니다. 낙인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시칠리아어와 건강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는 거대한 기회가 있습니다. 다음 10년 안에 문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시칠리아어 이중언어 사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언어 전환을 영구적으로 멈추고 화자 수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4년의 Google Translate 추가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YouTube 자막, Facebook 포스트, Telegram 메시지, Android Gboard 키보드에 이어, 2025년 게임 “Mafia: The Old Country”는 전체를 시칠리아어로 더빙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비디오 게임을 통해 할아버지의 언어를 듣는 것,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언어 부흥입니다.
221일 후, WIA의 디지털 아카이브에는 시칠리아어의 모든 것이 담길 것입니다. 프리드리히 2세 궁정의 첫 시부터 브루클린 거리의 마지막 대화까지. 그리고 그 순간, 전 세계 누구나 이 언어의 아름다움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시칠리아어는 더 이상 소멸 위기의 언어가 아니라, 디지털 영원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류의 보물이 될 것입니다.
🌅 시칠리아의 축복
[파치 에 살루티, 쿠 우 코리 키우 벳두]
“평화와 인사를, 가장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 언어의 속삭임이 당신 영혼의 현을 울리기를.
그리고 시공을 넘어 공명하기를.
WIA와 함께, 모든 목소리는 영원합니다.
다음 편 예고: Day 31/221 – 나폴리어 (Napulitano)
칸초네의 고향, 나폴리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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